대학생남북교류, 이 어려운 걸 우리가 해냅니다. (feat. 22개 대학생 단체)

프로필
대한민국 통일부 공식블로그

2019. 10. 11. 11:15

이웃추가

△대학생남북교류추진네트워크의 오픈테이블 및 발족식. (사진=네트워크)

10월 5일 대학생남북교류추진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 오픈테이블 및 발족식이 있었습니다. 네트워크에는 22개 단체 및 학생회가 소속되어 있었으며, 대학생 남북교류, 우리 힘으로 새롭게 시작하자!를 모토로 삼았습니다. 교류가 추진되길 마냥 기다리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학생이 나서서 우리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자는 뜻으로 보입니다. 사회를 맡은 겨레하나미래세대국장 최계연 회원은 “정상 간의 만남, 당국 간의 만남이 정치적으로 예민하다 하더라도 민간 교류들은 중단 없이 계속 이어져야한다”며 “우리도 하나의 교류의 주체로 정부 간의 만남을 제외하고 당당하게 교류를 준비해 보려고 한다”라며 네트워크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1부 오픈테이블

첫 순서는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이유’로 오픈테이블이 진행되었습니다.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 레드컴플렉스, 미국의 눈치, 분단으로 인해 가로막힌 상상력, 관심 없는 청년들, 대북제재,

장기간 분리로 인해 엷어진 한민족이라는 개념 , 소통의 부재, 안보 위협, 서로에 대한 불신, 정부의 소극적 태도…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이유, 우리가 만나야 할 이유로 오픈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트워크)

행동하는학생공동체꿈꾸는고래 이의정회원은 “레드콤플렉스 때문이다”고 말하며 “국가주의를 공고히 하려는 보수진영은 통일이나 변화를 외치면 빨갱이로 낙인찍는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이에 영향을 받아 젊은 세대가 상상력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대학YMCA전국연맹 이재은회원은 “민간교류의 어려움에 지레 겁을 먹게 하는 사회”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 스펙을 쌓는 문제 등 경쟁사회에 청년들이 타의적으로 던져졌다”고 말하며 오로지 대학을 위한 공부, 취업을 위한 대학의 풍조를 비판했습니다.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을 직접 써보고 이야기하며 더욱 구체적으로 이유를 정립하였고, 이것은 우리의 의사와는 다른 것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만나야 할 이유’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풀지 못한 역사 청산,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분단, 자유, 레드컴플렉스 타파, 자주, 진정한 평화 확립, 이산가족, 다른 삶의 가능성, 전 세계 평화와 번영, 청년들의 삶의 변화, 만나지 않을 이유 없음, 한민족, 보고 싶다, 더 강한 하나의 주권국가, 이해를 넘은 공감, 진실확인…

△우리가 만나야 할 이유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의견 발표. (사진=서울대학생겨레하나회원 구현우)

성공회대총학생회 곽호준 회원은 “만남은 우리의 삶을 바꿔낼 가장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하였습니다. “경제적 이유 뿐 아니라 청년들의 불안한 삶, 상상력의 부재는 만남을 통해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의 만남은 더 큰 만남을 열어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안승순회원은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배우게 될 것”이라 말하며 “우리는 다른 점을 배우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고 서로가 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경기통일열차서포터즈 백승완회원은 “다른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 우린 한 민족이니까 만나야 한다.”고 말하며 만남의 이유를 노동력, 지하자원, 경제발전 등 지극히 남한 중심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하였습니다. 약 한 시간 반 가량 오픈테이블을 진행하며 여기에 모인 이유는 일회성의 이벤트나 관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함께 더 많이 상상하고 뜻을 모으자는 것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2부 발족식

△각 단체 대표들의 발족선언문 공동 낭독. (사진=네트워크)

2부 순서로 네트워크 발족식이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첫 번째 공동대표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정철우 회원, 대학YMCA전국연맹 신명진 회원이 발족식 사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사회자들은 “만남이 다시 시작되고 지속되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일 수 있으나 함께 잘 이겨내고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네트워크의 출발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말하며 발족식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변화를 위해선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며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우리 함께 만들자”고 네트워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발언을 마치고 여러 영상을 시청한 후 각 단체의 대표들이 나와 발족선언문을 낭독하였습니다. 네트워크의 시작을 서로 서로 축하하며 네트워크 오픈테이블 및 발족식을 마쳤습니다. 오픈테이블 및 발족식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의지를 키웠으면 하는 네트워크 회원들의 바람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이하 발족선언문 전문입니다.


대학생 남북교류, 우리 힘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10.4남북공동선언 12주년이다. 그리고 오늘 지난 6월 트럼프 DMZ방문 이후 북미가 다시 실무 협상을 위해 마주앉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가 시작되는 것은 다행이지만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정상, 당국 간 만남과 약속이 이벤트나 선언에서 멈추거나 과거로 되돌아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전쟁과 분단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전환을 열어내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민간이 만나야 한다. 남과 북의 대학생이 만나고, 남과 북의 여성이 만나고, 남과 북의 노동자가 만나고, 청소년이 만나서 함께 살아나갈 미래를 이야기해야한다.

이제 우리가 체감할 수 있고,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이 직접 나서자.

주어진 변화에 순응하고, 통보하는 결과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분단국가에서 태어나 대결과 적대 속에 살아온 대학생들은 더 이상 억눌린 구조 속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떠않는 피해자로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 적대하고, 대결하는 남북관계가 불러오는 반복되는 전쟁위기, 상대방을 향한 혐오, 재생산되는 폭력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가는 당사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남과 북 대학생의 교류를 추진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판문점선언 1조 1항의 정신으로 만남과 교류를 시작할 것이다. 남과 북 대학생들이 서로 만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류가 시작되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고 평화고 통일이다.

남과 북 대학생의 만남은 74년간 켜켜이 쌓인 분단적폐, 친일적폐를 청산하고 자주와 평화로 가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갈 것이다. 90년대 대학생들이 금기를 넘고, 모순에 저항하는 정신으로 분단선을 넘었다면 우리는 우리 안에 금기를 넘어서고 한반도가 더 이상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자신이 주인답게 살기위해 분단 장벽을 넘어설 것이다.

대학생 남북교류, 우리 힘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2019년 10월 5일

대학생남북교류추진네트워크 발족식 참가자 일동


대한민국 통일부
대한민국 통일부 공식블로그

대한민국 통일부 공식 블로그입니다.